잘츠부르크를 떠나 동유럽으로 가는 날.
날씨가 썩 맑지는 않았지만 첫 동유럽 입성이기에 마음은 설렜다.
세계사에 원래 관심이 많았기에, 숙소에서 밤새 유고슬라비아에 관한 글을 읽었지만 열차에서 잠은 오지 않았다.
어느 순간 나타난 단선 철도.
열차가 산속을 달리기 시작했고 곧이어 터널 속으로 들어갔다.
터널을 통과한 후 보이기 시작한 오스트리아와는 조금 다른듯한 집의 모양들.
사진은 남아있지 않지만 숲속을 가로지르던 기차 속 풍경이 잊혀지지 않는다.
구 유고슬라비아 나라들 중 제일 먼저 유로를 도입한 슬로베니아지만,
중앙역(사진은 깜빡 ㅜㅜ) 시설은 굉장히 낙후된 느낌이었고, 물가도 굉장히 싸게 느껴졌다.
슬라브어로 '사랑스러운'이란 뜻을 가진 류블라냐 답게,
작은 도시지만 조용하고 포근한 느낌을 받았다.
류블라냐의 상징인 용의 다리. 사실 다리 주변에 특별하게 있는 건 없다.
류블라냐 성에 올라가기 위해 케이블카를 탔다.
등산로 같은 길을 이용해 올라갈 수도 있다고 하지만,
방문했을 당시에는 그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이곳에 오른 가장 큰 이유는 류블라냐 시내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기 때문!
성 내부를 둘러보는 것은 무료지만, 안의 박물관을 보는 것은 입장료가 있다.
성에서 내려온 후 다시 시내 구경...
기괴한 조각상들이 있는 푸줏간 다리를 지나 구시가지로...
사랑의 자물쇠들이 잔뜩 걸려 있었다.
구시가지를 돌아다니던 중 체리파는 사람을 발견해 사먹으려 했지만,
왠지 가격을 비싸게 부르는 것 같아 사먹지 않았다.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이어주는 트리플 다리. 이곳저곳 돌아다니다 보니 시간은 금방 간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보이는 성 프란체스코 성당.
프란츠 프레세렌의 동상이 세워져 있는 프레세르노프 광장.
슬로베니아의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이라고 한다.
크지 않은 도시기 때문에 시내를 돌아보는데 얼마 걸리진 않았으나,
전날의 피로가 몰려와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